생략된 전제와 낯선 말을 되묻는 질문 역할
의료진 대담에서 진행자를 환자 대리 질문자로 둘 때는, 진행자에게 전문가끼리 생략하는 전제와 낯선 표현을 그 순간 되묻는 역할을 맡기고, 그 역할에 필요한 질문을 미리 준비합니다. 의료진 둘이 이야기하면 서로 아는 전제는 말하지 않고 넘어가고, 전문 용어도 풀지 않은 채 쓰게 됩니다. 진행자는 그 순간마다 환자라면 여기서 무엇이 궁금할지를 대신 묻는 사람입니다.
이 역할은 즉석에서 잘 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촬영 전에 시청자 질문을 모아 진행자가 물을 질문의 후보를 만들고, 대담 역할표로 진행자와 의료진이 각각 무엇을 맡는지를 정합니다. 진행자가 의학 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어떤 말이 나오면 되물어야 하는지는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대담 역할표
| 역할 | 맡는 일 | 맡지 않는 일 |
|---|---|---|
| 진행자 | 생략된 전제와 낯선 표현을 되묻기, 시청자 질문 전달 | 의학적 판단, 의료진 답의 평가 |
| 의료진 | 질문에 답하고 용어를 풀어 설명 | 개인 상태에 대한 판단 |
| 현장 검수 | 풀리지 않은 용어와 빠진 전제를 기록 | 대담 중 끼어들기 |
생략되는 전제를 미리 찾기
전문가끼리 생략하는 전제는 대담 전에 어느 정도 미리 찾을 수 있습니다. 대담 주제의 설명 원고를 의료진이 아닌 직원이 읽고, 읽다가 왜 그런지 묻고 싶어진 곳을 표시합니다. 표시된 곳은 의료진에게는 당연해서 설명을 건너뛴 곳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표시를 진행자의 질문 후보로 옮깁니다. 원고를 읽는 직원은 진료 현장과 거리가 있는 부서의 직원일수록 환자의 눈높이에 가까울 수 있어, 접수나 진료 지원보다 다른 업무를 맡은 직원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략은 검사나 진료의 이유입니다. 이 검사를 먼저 합니다라는 말 뒤에 왜 먼저 하는지가 빠지거나, 이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씁니다라는 말 뒤에 어떤 경우인지가 빠집니다. 진행자는 왜 그런지, 어떤 경우인지를 묻는 짧은 질문을 준비해, 의료진이 전제를 말로 꺼내게 합니다. 이유와 경우를 묻는 질문은 대답이 짧아도 시청자의 이해를 크게 돕는 질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제마다 적어도 한 문장은 준비합니다.
낯선 용어를 되묻는 기준
진행자가 되물을 용어는 대담 전에 목록으로 만듭니다. 대담 주제에서 나올 전문 용어를 의료진에게 미리 받아, 일반 시청자가 처음 들을 만한 용어에 표시하고, 그 용어가 처음 나오는 순간 진행자가 뜻을 묻게 합니다. 한 번 풀어 설명한 용어는 그 뒤로 같은 말로만 부르게 해, 같은 대상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합니다.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의 의학용어집 제6판 일러두기는 하나의 영어용어에는 가능한 한 하나의 우리말용어가 사용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고 밝히고, 경우에 따라 우리말용어에도 동의어를 표기하였다고 설명합니다. 예로 kidney는 6판에서 신장으로 정하고 콩팥을 동의어로 표기하였습니다. 대담에서 한 의료진은 신장, 다른 의료진은 콩팥이라고 말하면 시청자는 둘이 같은 것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진행자는 두 말이 같은 대상인지를 묻고, 그 뒤로 쓸 말을 하나로 정하게 합니다. 정한 말은 자막과 화면 문구, 설명란에서도 같게 써서, 대담 밖에서 다시 같은 대상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합니다. 의료진이 평소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쓰는 말과 의학용어집의 권장용어가 다르다면, 어느 쪽을 쓸지를 촬영 전에 의료진과 함께 정합니다.
시청자 질문으로 준비하기
진행자의 질문은 실제 시청자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댓글, 상담 기록, 사전 질문 양식에 들어온 질문 가운데 대담 주제와 맞는 것을 고르고, 개인 사정을 뺀 일반 질문으로 바꾸어 진행자에게 넘깁니다. 진행자가 이 질문을 자기 말로 바꾸어 물으면, 대담이 환자의 실제 궁금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 질문 유형 | 진행자가 묻는 방식 |
|---|---|
| 이유를 묻는 질문 | 그 순서로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요 |
| 경우를 묻는 질문 | 어떤 경우에 그렇게 하나요 |
| 용어를 묻는 질문 | 방금 말씀하신 그 말은 무슨 뜻인가요 |
| 준비를 묻는 질문 | 환자는 그 전에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
질문 목록은 의료진에게도 미리 보여 줍니다. 의료진이 질문을 미리 알면 답을 정리할 수 있지만, 답의 문장까지 맞춰 두면 대담이 낭독처럼 들릴 수 있으므로 질문만 공유합니다. 질문 목록에는 질문마다 그 질문이 나온 출처, 곧 댓글인지 상담 기록인지 원고 표시인지를 함께 남겨, 대담 뒤에 어느 출처의 질문이 쓸모 있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짧은 리허설
촬영 전에 진행자와 의료진이 질문 목록의 앞부분으로 짧은 리허설을 합니다. 리허설의 목적은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가 되묻는 말투와 시점을 의료진이 미리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의료진이 설명하는 중에 진행자가 끼어드는 것을 처음 겪으면 흐름이 끊긴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어떤 순간에 어떤 말로 되물을지를 미리 맞춥니다.
리허설에서는 되묻는 말의 형태도 정합니다. 잠깐만요처럼 말을 끊는 표현보다,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시청자분들을 위해 풀어 주실 수 있을까요처럼 시청자를 대신해 묻는다는 것이 드러나는 표현이 대담의 분위기를 지킵니다. 리허설에서 의료진이 풀이를 길게 하는 용어가 있다면, 그 용어는 화면 문구로 풀이를 보충하는 후보로 표시합니다.
대리 질문자의 한계
진행자는 환자를 대신해 묻지만 환자 개인의 상태를 묻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가요처럼 진행자 자신의 상태를 예로 드는 질문은 개인 판단을 요청하는 질문이 되므로, 질문 목록에서 뺍니다. 진행자가 시청자 질문을 전달할 때도 이런 경우가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셨다처럼 여러 사람의 질문으로 바꾸어 말합니다.
진행자가 의료진의 답을 평가하는 말도 피합니다.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같은 반응은 대담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지만, 진행자가 의학적 판단을 내린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의 반응은 이해한 내용을 자기 말로 정리해 되묻는 것으로 정합니다. 그러니까 검사 전에 환자가 미리 준비할 것이 있다는 말씀이시죠처럼 들은 내용을 짧게 되풀이하면, 의료진은 맞는지 바로잡을 기회를 얻고 시청자는 요점을 한 번 더 듣게 됩니다.
진행자가 대리 질문자라는 점은 대담 첫머리에서 밝힙니다. 오늘 저는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것을 대신 묻겠다는 식으로 역할을 알리면, 진행자의 되묻는 질문이 의료진을 시험하는 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현장 검수 메모
대담 중에는 현장 검수 담당이 풀리지 않은 용어와 빠진 전제를 시간과 함께 기록합니다. 진행자가 놓친 곳이 있다면 대담을 멈추지 않고 기록만 남겼다가, 한 주제가 끝난 뒤 진행자에게 전달해 보충 질문으로 묻게 합니다. 보충 질문으로도 풀리지 않은 곳은 편집에서 화면 문구로 풀이를 넣는 후보가 됩니다.
기록은 다음 대담을 준비할 때도 씁니다. 같은 주제의 대담에서 반복해서 풀리지 않은 용어가 있다면, 다음 대담의 용어 목록 맨 앞에 올립니다. 반대로 진행자가 되물었는데 의료진의 풀이가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끝난 용어는 그 풀이 문장을 기록해, 같은 용어가 나오는 다른 영상의 화면 문구에도 같은 풀이를 씁니다.
편집에서 질문을 남기기
대담을 편집할 때 진행자의 되묻는 질문을 잘라 내면, 의료진의 풀이만 남아 왜 그 설명이 나왔는지가 흐려집니다. 진행자의 질문은 짧게 다듬더라도 남겨, 시청자가 자기 궁금증이 대신 물어졌다는 것을 들을 수 있게 합니다. 질문을 남기기 어려운 길이라면 화면 문구로 질문을 띄우고 의료진의 답으로 이어 줍니다.
현장 검수에서 풀리지 않은 것으로 기록된 용어는 편집에서 화면 문구로 풀이를 넣고, 풀이 문구는 의료진의 확인을 받습니다. 풀이는 의학용어의 우리말용어와 동의어를 함께 쓰는 방식으로, 대담에서 정한 말과 같은 말을 씁니다.
게시 뒤 질문을 다음 대담으로
대담을 게시한 뒤 들어오는 댓글은 진행자가 놓친 질문을 알려 주는 자료가 됩니다. 영상에서 설명했는데도 같은 내용을 묻는 댓글이 이어진다면, 그 설명에 아직 생략된 전제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댓글을 모아 다음 대담의 질문 후보로 옮기고, 해당 영상의 설명란에는 짧은 보충 설명을 더합니다.
댓글로 들어온 질문 가운데 개인 상태를 묻는 질문은 다음 대담의 질문 후보로 옮기지 않습니다. 개인 사정을 빼고도 뜻이 남는 질문만 일반 질문으로 바꾸어 옮기고, 원래 댓글의 표현은 질문 후보 목록에 남기지 않습니다.
대담을 여는 첫 문장
대담의 첫머리는 시청자가 영상을 계속 볼지 정하는 구간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의 첫 질문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대신 묻고, 의료진의 첫 답이 병원이 환자에게 하려는 말을 담으면, 첫머리에서 대담의 목적이 드러납니다. 대리 질문자의 첫 물음과 의료진의 첫 답이 영상의 첫인상을 정할 수 있으므로, 의원은 이 대담 영상을 여는 병원 브랜드 메시지를 진행자의 첫 질문에 의료진이 답하는 한 문장으로 정합니다.
환자 대리 진행자 자주 묻는 질문
진행자는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이 맡아도 되나요?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되묻는 역할이므로 깊은 의료 지식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용어 목록과 질문 목록을 미리 숙지해, 되물어야 할 곳을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진행자가 너무 자주 되물으면 대담이 끊기지 않나요?
용어는 처음 나올 때 한 번만 묻고, 전제는 주제마다 핵심 하나만 묻습니다. 나머지는 현장 검수 기록으로 넘겨 편집에서 풀이를 넣습니다.
의료진이 용어를 풀어 말하기를 어려워하면 어떻게 하나요?
촬영 전에 용어 목록을 보며 풀이 문장을 의료진과 함께 정리합니다. 대담에서는 그 풀이를 자기 말로 하게 합니다.
진행자를 병원 직원이 맡아도 되나요?
맡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 직원은 진료 과정을 이미 알고 있어 전제를 건너뛸 수 있으므로, 촬영 전에 처음 오는 환자의 입장에서 질문 목록을 한 번 더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진행자의 질문도 의료진 검수를 받나요?
질문 목록을 미리 의료진에게 보여 주어, 개인 판단을 요청하는 질문이 섞이지 않았는지 함께 판단합니다.
되묻는 역할을 미리 설계하기
환자 대리 질문자로서의 진행자는 즉흥이 아니라 준비로 움직입니다. 생략되는 전제와 낯선 용어를 미리 찾아 질문 후보로 만들고, 시청자 질문을 일반 질문으로 바꾸어 넘기며, 역할표로 진행자와 의료진의 역할을 나누면, 전문가끼리의 대화가 환자가 따라올 수 있는 대화로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