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말할 것과 노트로 넘길 것
병원 팟캐스트에서 논문 제목과 출처를 모두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소리로는 청취자가 그 근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것만 말합니다. 어떤 종류의 근거인지, 누가 언제 낸 것인지, 자세한 출처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가 그것입니다. 논문의 전체 제목, 저자 목록, 학술지의 권과 호, 주소처럼 긴 서지정보는 회차 노트로 넘깁니다.
긴 서지정보를 소리로 읽으면 대화의 흐름이 끊깁니다. 영어 제목과 여러 저자의 이름을 이어 읽는 동안 청취자는 앞서 들은 설명을 놓칠 수 있고, 들은 서지정보를 받아 쓰기도 어렵습니다. 반대로 「연구에 따르면」만 말하고 넘어가면 청취자는 그 말이 진료지침인지, 작은 연구 하나인지, 한 의사의 경험인지 가를 수 없습니다. 근거의 성격은 말하고, 서지정보는 노트로 넘기는 것이 이 두 문제를 함께 푸는 방법입니다.
병원 팟캐스트에서 출처가 특히 중요한 까닭은 청취자가 들은 내용을 자기 진료에 옮겨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거의 성격을 들은 청취자는 그 내용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권고인지, 아직 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인지를 가르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는 일은 청취자의 판단을 돕는 일이면서, 병원이 한 말의 근거를 스스로 남기는 일입니다.
아래 표는 정보마다 소리로 말할지, 회차 노트로 넘길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 정보 | 소리로 | 회차 노트로 | 까닭 |
|---|---|---|---|
| 근거의 성격 | 말함 | 함께 씀 | 청취자가 근거의 무게를 가늠하는 데 필요함 |
| 발표 주체와 연도 | 말함 | 함께 씀 | 짧고, 청취자가 나중에 찾을 단서가 됨 |
| 확인할 경로 | 말함 | 없음 | 노트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청취자가 찾아감 |
| 논문 전체 제목, 저자, 학술지, 권호, 주소 | 말하지 않음 | 씀 | 길어 대화가 끊기고 소리로 받아 쓰기 어려움 |
대본 단계에서 인용 목록 만들기
대본을 쓸 때 근거가 필요한 문장마다 인용 목록에 한 줄씩 남깁니다. 대본의 문장, 그 문장의 근거가 된 자료, 자료의 성격, 서지정보를 함께 씁니다. 근거의 성격은 진료지침, 여러 연구를 모은 분석, 한 편의 연구, 공공기관 자료, 출연 의료진의 진료 경험처럼 청취자가 들어서 알아볼 수 있는 말로 정하고, 녹음에서도 그 말을 그대로 씁니다.
인용 목록은 출연 의료진이 녹음 전에 검수합니다. 의료진은 문장이 근거의 내용과 맞는지, 근거의 성격을 정확히 정했는지를 맞댑니다. 한 편의 연구를 진료지침처럼 말하면 청취자는 근거를 실제보다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같은 자료가 여러 회차에 쓰인다면 인용 목록을 회차마다 새로 만들지 않고, 채널 전체의 인용 목록 하나에서 회차별로 가져다 씁니다.
숫자를 말할 때
근거에서 숫자를 인용할 때는 숫자만 말하지 않고 그 숫자가 나온 조건을 함께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얼마 동안 지켜본 결과인지가 빠지면 청취자는 그 숫자를 자기에게 그대로 옮겨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비율은 가능하면 사람 수로 풀어 말합니다. 「30퍼센트」보다 「열 명 가운데 세 명꼴」이 듣기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고, 소리로 들은 숫자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숫자의 원래 표기는 노트에 그대로 씁니다.
소리로 말하는 문장
대화 속 출처는 한 문장 안에 짧게 넣습니다. 「○○학회가 ○○년에 낸 진료지침에서는」, 「○○년에 나온 한 연구에서는」처럼 근거의 성격과 발표 주체, 연도를 앞에 두고 내용을 이어 말합니다. 숫자가 나오는 결과라면 그 숫자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온 것인지도 함께 말합니다.
회차마다 한 번은 확인 경로를 알립니다. 「오늘 말씀드린 자료의 자세한 출처는 회차 노트에 모아 두었습니다」처럼 노트가 어디 있는지를 말하면, 청취자는 들은 근거를 나중에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근거가 많은 회차라면 처음과 끝에 한 번씩 알립니다. 출처는 그 근거를 검수한 출연 의료진이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진행자가 출처를 말하고 의료진이 내용을 말하면, 청취자는 누가 그 근거에 책임지는지 가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회차 노트에 서지정보 모으기
W3C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의 대본 안내는 대본에 제목과 링크를 더하면 쓰기 좋아지고, 실제 오디오에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면 「소개」, 「대본」, 「자료」 같은 제목을 단 별도 부분으로 설명을 더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대본이나 대본 링크를 동영상 바로 아래에 놓는 방식도 예로 듭니다. 회차 노트는 이 「자료」 부분처럼 오디오에 없는 서지정보를 모으는 곳으로 씁니다.
노트의 출처마다 녹음에서 말한 근거의 성격을 같은 말로 앞에 씁니다. 녹음에서는 「한 편의 연구」라고 했는데 노트에는 성격 없이 서지정보만 있으면, 청취자는 노트의 어느 출처가 들은 근거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노트에는 인용 목록의 서지정보를 회차에 나온 차례대로 싣고, 각 출처가 몇 분 몇 초에 언급되었는지를 함께 씁니다. 영상으로도 올리는 회차라면 설명란의 챕터와 노트의 시각을 맞춥니다. 유튜브 고객센터의 「동영상 챕터」는 설명란에 타임스탬프와 제목 목록을 넣되, 첫 타임스탬프가 00:00으로 시작하고 적어도 3개를 오름차순으로 넣어야 하며, 챕터의 최소 길이는 10초라고 안내합니다.
제목까지 읽는 때
논문 자체가 그 회차의 주제라면 제목을 읽습니다. 새로 나온 연구 하나를 소개하는 회차라면 청취자가 그 논문을 찾을 수 있도록 제목을 우리말로 풀어 한 번 말하고, 원래 제목은 노트에 씁니다. 그 밖의 회차에서는 근거의 성격과 발표 주체, 연도로 충분합니다. 논문을 소개하는 회차라도 저자 이름은 대표 저자 한 명까지만 말하고, 나머지는 노트로 넘깁니다.
출처 전달 기록
녹음을 마친 회차는 근거가 나온 문장마다 아래 기록으로 맞댑니다.
| 대본 문장 | 근거의 성격 | 소리로 말한 출처 | 노트의 서지정보 | 언급 시각 | 의료진 검수 | 고칠 점 |
|---|---|---|---|---|---|---|
| 근거가 필요한 문장 | 진료지침, 여러 연구를 모은 분석, 한 편의 연구, 공공기관 자료, 진료 경험 가운데 하나 | 녹음에서 실제로 말한 출처 문장 | 노트에 쓴 전체 제목, 저자, 학술지, 권호, 주소, 진료 경험이면 진료 경험 | 그 문장이 나온 분과 초 | 검수한 의료진과 날짜 | 말한 출처와 노트가 다른 곳, 없으면 없음 |
소리로 말한 출처와 노트의 서지정보는 같은 자료를 가리켜야 합니다. 녹음에서 연도나 발표 주체를 다르게 말했다면 고칠 점 칸에 남기고, 노트에 바로잡는 말을 함께 씁니다.
인용 목록에서 노트까지
대본 작성자가 인용 목록을 만들고, 출연 의료진이 녹음 전에 목록을 검수합니다. 녹음이 끝나면 편집 담당이 근거가 나온 문장마다 시각을 표시하고, 대본 작성자가 그 시각과 서지정보로 회차 노트를 씁니다.
게시 전에는 출연 의료진이 노트를 보며, 녹음에서 말한 출처와 노트의 서지정보가 같은 자료를 가리키는지 한 번 더 맞댑니다. 이 맞댐이 끝나야 출처 전달 기록의 의료진 검수 칸을 채우고 회차를 올립니다.
출처를 전하며 놓치는 경우
첫째는 「연구에 따르면」만 말하는 경우입니다. 청취자는 근거의 무게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노트에 없는 출처를 소리로 말하는 경우입니다. 녹음 중에 즉석에서 더한 근거는 인용 목록에 없으므로, 녹음 뒤 대본과 녹음을 맞대어 목록과 노트에 더합니다.
셋째는 진료 경험을 연구처럼 말하는 경우입니다. 「제가 진료해 보면」으로 시작하는 말은 진료 경험이라는 성격으로 밝힙니다.
넷째는 오래된 자료를 연도 없이 말하는 경우입니다. 연도가 빠지면 청취자는 그 근거를 지금의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자료가 나온 해를 함께 말하고 더 새로운 자료가 있는지 의료진과 맞댑니다.
AI가 만든 초안의 인용
병원 AI 콘텐츠 제작의 결과물도 같은 인용 목록을 거칩니다. AI가 만든 대본 초안에 들어 있는 인용은 원문을 찾아 열어 그 내용이 실제로 있는지부터 맞대고, 원문을 찾을 수 없는 인용은 대본에서 뺍니다. 원문을 찾은 인용은 다른 인용과 똑같이 근거의 성격을 정하고 의료진 검수를 받으며, 인용 목록에는 AI 초안에서 왔다는 것을 함께 남겨 원문을 맞댄 사람과 날짜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청취자가 노트를 보지 않으면 출처를 모르는 것 아닌가요?
노트를 열지 않는 청취자에게도 판단에 필요한 최소한은 녹음 안에 들어 있습니다. 노트는 출처를 직접 찾아보려는 청취자를 위한 것이므로, 녹음에서는 노트가 있다는 것과 어디서 찾는지만 분명히 알리면 됩니다.
영어 논문의 제목은 어떻게 말하나요?
제목을 읽어야 하는 회차라면 우리말로 뜻을 풀어 말하고, 원래 영어 제목은 노트에 씁니다. 영어 제목을 그대로 읽으면 대화의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근거가 여러 개인 문장은 어떻게 하나요?
가장 무게 있는 근거 하나의 성격을 말하고,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결과를 냈습니다」처럼 나머지는 묶어 말합니다. 나머지 출처는 노트에 모두 쓰고, 그 문장의 출처 묶음 안에서는 녹음에서 말한 근거가 첫 줄에 오게 합니다.
회차 노트는 어디에 올리나요?
팟캐스트를 올리는 곳의 설명란이나 병원 홈페이지의 회차 페이지에 올립니다. 어느 곳이든 회차 안에서 말로 알린 곳과 같아야 합니다. 노트의 주소가 바뀌면 녹음에서 알린 곳과 어긋나므로, 한 번 정한 노트의 위치는 회차가 쌓여도 같은 곳으로 유지합니다.
진료 경험도 출처로 써도 되나요?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진료 경험이라는 성격을 소리로 밝히고, 노트에는 출처 대신 진료 경험이라고 씁니다. 연구 결과와 섞어 말하지 않습니다. 진료 경험과 연구 결과가 같은 쪽을 가리키더라도 두 근거를 따로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