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로 보이지 않는 구조, 순서, 관계
의료 설명을 모션그래픽으로 만들 가치가 있는 주제는, 설명의 중심이 실사 촬영으로는 보여 줄 수 없는 구조, 순서, 관계에 있는 주제입니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 눈에 보이지 않는 단계의 순서, 여러 요소가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면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으므로 그림이 움직이며 보여 주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진료 공간의 실제 모습, 의료진의 얼굴, 실제 기구처럼 실물이 중요한 주제는 실사가 맞습니다. 주제를 가르는 일은 형식을 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림이 무엇을 전하고 무엇을 전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가치를 판단할 때는 다음을 함께 따집니다. 그림으로 단순화했을 때 시청자가 오해할 부분이 생기는지, 그리고 그 그림을 검수할 의료진이 정해져 있는지입니다. 실사로 보이지 않는 주제라도 단순화가 오해를 부르거나 검수할 사람이 없다면, 모션그래픽은 설명을 돕기보다 틀린 그림을 남길 수 있습니다.
판단은 영상 하나가 아니라 주제 하나를 단위로 합니다. 같은 진료라도 원리를 설명하는 주제와 준비 과정을 안내하는 주제는 답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진료별로 다룰 주제를 먼저 나눈 뒤 주제마다 판정표를 거칩니다. 그래야 한 진료의 영상을 모두 같은 형식으로 만드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주제를 나눌 때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설명하는 순서를 그대로 따르면 빠지는 주제가 줄어듭니다.
모션그래픽 주제 판정표
| 판단 기준 | 모션그래픽이 맞는 주제 | 실사가 맞는 주제 |
|---|---|---|
| 보이는가 | 몸 안의 과정처럼 카메라로 담을 수 없음 | 진료 공간, 기구, 의료진처럼 실물이 있음 |
| 순서 | 눈에 보이지 않는 단계가 차례로 일어남 | 시청자가 직접 따라 하는 준비 동작 |
| 관계 | 여러 요소의 연결과 흐름이 핵심 | 한 대상의 모습이 핵심 |
| 실제 모습의 무게 | 모습보다 원리가 중요함 | 실제 모습을 보고 안심하는 것이 중요함 |
| 단순화의 위험 | 단순화해도 뜻이 유지됨 | 단순화하면 크기나 모양이 오해됨 |
의학 설명에서 출발하기
주제를 가르는 첫 재료는 의료진의 설명 원고입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평소 하는 설명을 글로 받아, 그 설명이 「어디에서」, 「어떤 순서로」, 「무엇과 무엇이 이어져」를 말하는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지 따집니다. 이런 문장이 많다면 모션그래픽이 설명의 짐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설명 원고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합니다」처럼 실제 모습과 동작을 보여 주는 문장이 많다면 실사가 낫습니다. 같은 진료 안에서도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과 실제 과정을 보여 주는 부분이 섞여 있다면, 원리 부분만 모션그래픽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실사로 찍어 한 영상에 이어 붙이는 구성도 가능합니다.
설명 원고는 의료진의 말투 그대로 받습니다. 제작자가 미리 다듬은 원고로 판단하면 의료진이 실제로 강조하는 부분이 빠져, 그림이 맡아야 할 부분을 잘못 정할 수 있습니다.
시각화가 꼭 필요한지 가늠하기
시각화가 필요한지를 가늠하는 데는 접근성 문서의 기준이 쓸모 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펴낸 콘텐츠 제작기법 2.2 개정판은 데이터를 시각화한 그래프나 차트, 복잡한 관계를 표현하는 다이어그램에 대체 텍스트를 간단한 설명과 상세 설명으로 나누어 제공할 수 있다고 하고, 다이어그램이라면 구성 요소 간의 관계, 흐름, 계층 구조 같은 정보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기준을 거꾸로 쓰면 주제 판정의 시험이 됩니다. 모션그래픽으로 만들려는 주제에 대해, 그 그림이 전달할 관계와 흐름을 상세 설명 문장으로 먼저 씁니다. 상세 설명이 쉽게 써지지 않는다면 그림으로 보여 줄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고, 상세 설명이 몇 문장으로 충분히 끝난다면 그 내용은 그림 없이 말과 자막으로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같은 문서는 데이터를 시각화한 그래프나 차트라면 주요 추세, 최댓값과 최솟값, 특이점, 데이터 간의 관계를 설명해야 한다고 하므로, 주제의 중심이 수치라면 움직이는 그림보다 차트와 표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문장이 길고 복잡해지지만 내용은 분명한 주제가 모션그래픽의 값을 가장 크게 누리는 주제입니다.
이렇게 써 둔 상세 설명은 버리지 않습니다. 완성한 영상의 설명란이나 함께 올리는 글에 넣으면, 그림을 보기 어려운 시청자도 같은 정보를 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자막을 만들 때도 이 설명을 참고 원고로 씁니다.
검수할 의료진과 단순화의 오해
주제를 정하기 전에 검수할 의료진을 먼저 정합니다. 모션그래픽은 실사보다 제작자의 해석이 많이 들어가므로, 그 해석이 의학적으로 맞는지 판단할 의료진이 있어야 합니다. 검수할 의료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같은 주제라도 의료진이 직접 설명하는 실사 영상에 간단한 도식 한 장을 더하는 정도로 형식을 낮춥니다.
단순화로 생길 오해도 주제 단계에서 미리 기록합니다. 실제보다 크게 그린 구조가 실제 크기로 읽힐 수 있는지, 한 가지 색으로 칠한 부분이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는지,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한 가지 모습으로 그려 모두가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따집니다.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은 그림 옆에 짧은 안내 자막을 넣을지, 아예 그 부분은 실사나 말로 설명할지를 이 단계에서 정합니다.
주제 단계의 검수는 완성된 그림을 보는 검수와 다릅니다. 이 단계에서 의료진은 상세 설명 문장과 오해 목록만 보고, 그림으로 보여 줄 범위가 맞는지, 빠지면 안 되는 단계가 없는지를 판단합니다. 그림이 그려지기 전에 범위를 확정하면, 완성 뒤에 범위 밖의 내용을 지우거나 빠진 단계를 새로 그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 오해의 종류 | 미리 정할 대응 |
|---|---|
| 크기가 실제처럼 읽힘 | 강조해 그린 그림이라는 자막 |
| 색이 다른 뜻으로 읽힘 | 색의 뜻을 처음에 한 번 밝힘 |
| 한 가지 모습이 모두의 모습으로 읽힘 |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안내 |
주제의 제작 순서 정하기
판정표를 통과한 주제가 여럿이면 제작 순서를 정합니다. 현장에서 같은 질문이 거듭 나오는 주제, 한 번 만든 그림 요소를 다른 주제에서도 쓸 수 있는 주제, 검수할 의료진의 시간을 바로 낼 수 있는 주제를 앞으로 배치합니다. 이 조건을 모두 갖춘 주제가 없다면 질문이 거듭 나오는 주제를 먼저 택합니다.
첫 주제는 시험 삼아 하나만 만듭니다. 한 편을 끝까지 만들어 보면 설명 원고에서 상세 설명, 검수, 수정까지 실제로 걸리는 기간과 검수 의견의 양을 알 수 있고, 그 결과로 다음 주제들의 일정을 현실에 맞게 정할 수 있습니다. 시험 편에서 나온 검수 의견은 다음 주제의 오해 목록을 쓸 때 참고 자료가 됩니다. 처음부터 여러 주제를 한꺼번에 맡기면 같은 실수가 여러 편에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제 목록이 이어지는 계획
모션그래픽 설명 영상을 잘라 광고에 쓸 짧은 판을 만들 때도 단순화의 오해 목록은 그대로 따라갑니다. 광고 판의 길이가 본편보다 짧아지더라도, 의원은 병원 유튜브 광고를 단순화 안내 자막이 남아 있는 길이로 구성합니다.
주제를 고른 결과는 한 해의 제작 순서와도 이어집니다. 의원은 판정표를 거친 주제 목록을 반영한 병원 홍보 계획을 해마다 세웁니다.
주제를 잘못 가르는 경우
화려하다는 이유로 모션그래픽을 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물이 중요한 주제를 그림으로 만들면, 시청자는 실제 진료 공간이나 기구가 어떤지 알고 싶었는데 그림만 보고 나가게 됩니다. 판정표의 실제 모습의 무게 칸이 실사 쪽이라면 화려함보다 실물을 택합니다.
범용 템플릿을 의료 내용에 맞추는 경우도 조심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움직임 틀에 내용을 끼워 넣으면 틀의 움직임 방향이나 순서가 실제 과정과 어긋날 수 있습니다. 템플릿을 쓰더라도 움직임은 의학 설명 원고에 맞춰 다시 짜고, 검수할 의료진이 그 움직임을 따로 확인합니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그림도 조심합니다. 실제 촬영과 구별하기 어려운 입체 그림은 시청자가 그것을 실제 영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원리를 설명하는 그림이라면 그림이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는 그림체를 유지합니다. 한 영상 안에서 그림체가 섞이지 않게 하는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모션그래픽 주제 선정 자주 묻는 질문
모션그래픽 영상의 내레이션은 누구 목소리로 하면 좋을까요?
설명 원고를 쓴 의료진이 직접 읽는 편이 낫습니다. 의료진의 목소리로 들으면 시청자는 그림이 누구의 설명을 옮긴 것인지 알 수 있고, 의료진도 녹음하면서 원고의 어색한 곳을 한 번 더 바로잡게 됩니다. 의료진이 녹음할 시간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읽되, 첫 화면에 설명을 감수한 의료진을 밝힙니다.
제작 기간이 길어 자주 만들기 어렵다면 어떻게 할까요?
검수를 마친 그림 요소를 다른 주제에서도 다시 쓸 수 있게 따로 모아 보관합니다. 같은 기관이나 구조가 여러 주제에 나온다면, 한 번 검수한 그림을 새 설명에 맞춰 움직임만 다시 만들면 제작 기간이 줄어듭니다.
외주 제작사에 주제를 설명할 때 무엇을 넘기면 좋을까요?
의료진의 설명 원고와 앞서 써 둔 상세 설명을 함께 넘깁니다. 상세 설명은 그림이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를 정해 주므로, 제작사가 보기 좋은 연출을 위해 내용을 달리하는 일을 줄입니다. 판정표에서 정한 오해 목록도 함께 넘기면 제작사가 처음부터 안내 자막이 들어갈 공간을 남겨 두고 화면을 짤 수 있습니다.
어린이 환자를 위한 설명도 같은 기준으로 정하면 될까요?
같은 기준을 쓰되 보호자도 함께 이해할 수 있는지를 더 따집니다. 어린이용으로 그림을 더 단순하게 만들수록 단순화의 오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검수도 같은 수준으로 거칩니다. 어린이용 그림에 붙이는 안내 자막은 보호자가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따로 씁니다.
이미 실사로 만든 영상을 모션그래픽으로 다시 만들 가치가 있을까요?
실사 영상의 댓글이나 현장 질문에서 「그래서 안에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같은 물음이 반복된다면, 그 부분만 모션그래픽으로 보충하는 영상을 만들 가치가 있습니다. 실사 영상 전체를 다시 만들 필요는 없고, 보충 영상이 완성되면 실사 영상의 설명란에서 보충 영상으로 이어지게 연결합니다.
그림이 맡을 일을 먼저 정하기
모션그래픽 의료 설명이 값어치 있는 주제는 실사로 보이지 않는 구조, 순서, 관계가 설명의 중심인 주제입니다. 의료진의 설명 원고에서 출발해 상세 설명을 먼저 써 보고, 단순화로 생길 오해와 검수할 의료진을 주제 단계에서 함께 정하면, 그림은 화려함이 아니라 말로 전하기 어려운 부분을 맡게 됩니다.